스무 살 때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연애, 남자, 외모지상주의, 취업, 계약직, 퇴사, 술, 가족 갈등 등을 풀어낸 작가의 회고록.
작가 본인만 알아야 하지만 어딘가엔 털어놓고픈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상), (하) 합본은 종이책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 공모전 시놉시스의 주인공 이름을 그대로 썼다.
자세한 내용은 하(下)편 <민우연애TV> 에서 확인해보자.
<본문 발췌>
1. 주연
가. 수정(30대 초반, 여)
술만 아니었어도,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
혼자서도 모든 경영지원 업무를 해내는 에이스, 무슨 업무든 척척 해내는 그녀. 실제로 직장 동료들로부터 못하는 것이 없다는 칭송을 받고 있다. 계산기를 쳐다보지 않고도 두드린 숫자가 정확히 맞아떨어질 정도로 손도 빠르고 업무도 빠르다.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완벽하고 냉철한 수정이지만 그녀의 외모는 정반대이다. 처진 눈꼬리와 인디언 주름이 생기는, 아이처럼 맑은 웃음은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키는 매력이 있는 얼굴이다. 작은 키와 왜소한 체구에 단발머리 그리고 앞머리가 귀엽게 있는 올망졸망한 외모를 갖고 있는 수정. 살짝 나온 광대는 야무진 인상마저 준다.
하지만 수정은 유독 술을 마시면 이성적인 경계가 완전히 무너져 항상 그녀의 남자들 앞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술과 남자, 수정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술을 마셨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갭(Gap)은 결국 수정에게 자책과 자괴감의 화살이 되어 날아온다. 비단 술이 아니어도, 다소 착해 보이는 수정의 외모와 그녀의 헌신적인 태도 때문에 매번 그녀의 남자들로부터 무시를 받는다.
(중략)